미,「두김씨 단합여부」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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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연합】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일 김영삼민주당총재와 김대중민추협공동의장의 관계가 『긴장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두김씨가 앞으로의 대통령선거과정에서 계속 단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뉴욕 타임즈지는 『이제 두사람이 과거 수년간의 연합전선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구원과 개인적 야심 때문에 불화를 빚게 될 것인지의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김대중씨가 최근 며칠전부터 전두환대통령이 내년 2월 퇴임할 때까지 야당인사를 포함하는「거국과도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김총재는 1일 미묘한 시점에서 전대통령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계획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두김씨의 관계에서 잠재적인 긴장의 조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개헌이나 민주당대통령후보 선정등의 주요문제에 관해 자신과 김의장 간에 중대한 이견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의장도 지금까지 직선제 하에서의 대통령출마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김총재는 자신의 출마여부에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타임즈지는 이어 『두김씨는 대통령직선제를 통해 청와대가 손아귀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야심을 억제하기가 어려울지 모른다는 의심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하고『두김씨는 개인적으로 친밀하지도 않고 공통점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두사람 사이에 『잠복해 있는 적대감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국민은 불안한 재야 연합세력이 그 특유의 분파주의로 또다시 되돌아갈 것인가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정계의 많은 업저버들은 『두김씨의 새로운 분열은 여당이 계속 집권할 수 있는 최대의 가능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노태우 민정당대표위원의 전략은 이러한 묘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두 김씨도 이같은 전략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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