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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6·29로 선거운동한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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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민추협공동의장의「6·29 노태우선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어 주목.
김의장은 29일 발표가 나온 직후『신선하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노대표에게 신뢰감을 느낀다』고까지 평가했으나 하루가 지난 30일부터는『이번 일은 민권의 승리』라고 달리 해석.
김의장은 30일 아침 자파정무위원과의 조찬모임및 하오에 있은 국민운동본부 간부들과의 회의에서『이번「노선언」은 정부·여당의 선물이 아니다』면서『어디까지나 국민적 힘에 굴복한것이며 민권의 승리』라고 의미를 새로 부여.
김의장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주위에선『이번 조치가 여권의「치밀한 작전」에서 나온 것이란 판단과 특정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있는 점에서 뒤늦게 전체 흐름을 바로잡아야겠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
한 측근은『이미 상대방(여권)은「6·29」를 시발로 선거운동에 들어간 느낌이다. 아울러 「6·29」에 대한 진정한 해석으로 전체 흐름을 야권 주도로 되돌려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고 설명.
김의장은 1일 상오 기자들이『모처럼의 외출에서 국민들의 반응을 어떻게 보았느냐』고 묻자『시민들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언론에 비친 것처럼 들떠 있는것 같지는 않더라』고 나름대로 읽곤『아직도 넘어야할 암초가 많이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신중한 모습들이더라』고 대답.
김의장은 앞으로 넘어야할「암초」에 대해 4단계로 분류했는데, 그 첫단계로는 구속자 및 사면·복권대상자에 대한 전면적 조치실시, 언론의 실질적인 자유보장등 현 정권이 야측과 협의 없이 결행해야 할 것을 들었다.
김의장은 2단계로는 개헌과 대통령선거법·국회의원 선거법을 비롯, 기타 개폐되어야할 법률문제등을 들고 3단계로는 모든 선거과정에 있어서의 공정성 보장이라고 말하고 마지막 단계로는 선거에 있어서 야권이 승리했을 경우 순순히 정권을 내놓을 것이냐는 등이라고 지적. 김의장은『현 정권은 호현→개현→내각제→호헌→직선체등으로 수없이 자신들의 편리에 따라 탈바꿈해온만큼 민주화가 완벽히 이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시의 눈길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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