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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들 "잘가라 박근혜" 2016년 마지막 촛불집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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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서 시민들이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3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31일 대전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7차 대전시국대회’에는 3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잘 가라 박근혜!” “너도 가라 황교안!”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주최 측이 마련한 소원지에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세월호 7시간 진실 규명하라’ ‘새누리당은 당장 해체하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시국발언에 나선 호노리나(이애령) 수녀는 “대전시민 여러분 지난 2개월간 고생 많으셨다. 우리는 2016년을 국민승리의 해로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적폐청산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을 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호노리나 수녀는 이어 백기완 선생의 ‘출정가’를 낭독했다.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걸어 놓은 소원지.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걸어 놓은 소원지.

광장발언에 나선 이정석(대전시 오정동)씨는 “가족 모임이 있는데도 빠질 수 없어 딸과 둘이서 나왔다”며 “변기를 바꿀 수 없는 교도소로 박근혜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딸은 “박 대통령이 하루 빨리 내려와서 우리가 더 이상 추위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 부녀는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내려와라’ ‘김기춘·우병우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70대 할머니는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박근혜와 김기춘, 우병우를 모두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는 한 대학생은 “날씨가 추운데도 여러분이 이 곳에 나온 것은 진정한 승리자이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 때 교황께서 말씀하셨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다’는 말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세월호 7시간 규명 · 백남기 특검 도입 · 국정교과서 폐기 · 사드배치 철회 · 성과퇴출제 중단 · 언론장악 중단 · 박근혜 즉각 퇴진 등 7가지 사항을 촉구하는 의미로 7개의 폭죽을 쏘아올렸다. 이어 방죽사거리~서구청네거리~시교육청네거리 구간을 행진하고 소원지 태우기 등 뒤풀이 행사를 가졌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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