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비서관에 "대통령 혈액 잘 챙기겠다" 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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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특검에 소환되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25일 특검에 소환되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검찰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휴대전화에 박근혜 대통령의 혈액이 외부로 반출됐다는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겨레가 30일 보도했다. 대통령의 혈액은 2급 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 개입한 사람에게 국가 기밀 누설 관련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게 특별검사팀의 관측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 행정관과 정호성(47ㆍ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소환해 이 같은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2013년 5월 어느 날 밤, 이 행정관은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 채혈한 것을 내일 잘 챙기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다만 누가 대통령을 채혈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한겨레는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 채혈 당시 주치의나 자문의가 동석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정 전 비서관과 이 행정관의 휴대전화엔 박 대통령의 불법 진료 흔적이 다수 남아 있다는 게 한겨레 보도 내용이다. 이 행정관은 2013년 4~5월 정 전 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신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신다’는 문자를 4~5차례 보냈다고 한다.

대통령의 불법시술 여부는 ‘세월호 7시간’ 문제와의 관련성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7시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여러가지 의혹을 낳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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