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대행진 삼가는 늘었으나 과격행위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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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국의 향방을 가늠하는「민주헌법쟁취 국민평화대행진」이 26일하오6시 서울을 비롯, 부산·대구·광주등 전국37개 도시(33개 시,4개 읍)2백69곳에서 일제히 강행됐으나 6만 병력을 동원한 경찰의 원천봉쇄로 도심곳곳에서 충돌, 격렬한 가두시위로 번졌다.<관계기사2,6,7면>
대행진은 「6·10대회」이후 보름동안 계속된 시위중 참가인원 (경찰5만8천명, 본사집계 20만 명) 으로는 최대규모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으며 밤이 깊어갈수록 과격한 양상이었다.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는 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인원을 서울25만5천7백 명, 부산5만 명, 광주 50만 명, 전주15만 명은 전국 30여 개 시·읍에서 모두 1백30만8천3백 여명이라고 주장했다.
민헌운과 민주당·민추협등 범야권이 주도한 대행진에는 재야단체 간부·변호사·신부·수녀들과 전국69개 대학(서울 35개대) 학생들이 출정식을 가진 뒤 참여했으며 도심에 나온 일부 시민들도 합세, 도심을 누벼 주요도시의 기능이 한동안 마비됐다.
또 김은호 유현석 한승헌 강신옥 황인철 홍성자 금상철 이상수 황산성 변호사등 민헌운참여변호사 74명중 30여명은 26일 하오5시50분쯤 서울당주동 변협회관을 나와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광화문으로 행진하다 경찰의 최루탄 저지로 해산됐다.
경찰은 전국의 시위현장에서 3천4백67명을 연행, 8백2명을 조사중이며 격리차원 2천6백65명은 27일중 훈방키로 했다. 이날 시위로▲경찰관서 39군데▲시청등 공공건물 4군데▲민정당사 4군데▲민간시설 5군데가 소실 또는 파손됐으며 ▲경찰버스 2대▲경찰지프2대▲사이드카 4대등 경찰차량 20대가 불탔다.
시위군중들은 한동안 돌·화염병 등을 던지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최루탄을 마구 쏘아대자 투석전으로 맞섰다.
이날 시위군중들은 6·10대회때 외치던 「호헌철폐」 등 구호대신 모두 「직선제」를 내세웠고「독재타도」「직선제」「민주쟁취」 등이 주된 구호였다.
또 하오6시를 전후해 많은 차량들은 4∼5분씩 경적을 요란하게 울려 시위에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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