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식중독 "비상"|후텁지근한 장마철…건강관리에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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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본격적인 장마전선이 이달 말께 남부지방에 상륙함으로써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간다는 기상대의 예보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장마철의 건강체크 포인트를 알아본다.
인체는 체액(혈액·임파액등) 이라는 내부환경과 공기라는 외부환경이 여러가지 환경변화에 순응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외부환경, 즉 기상조건이 악화되면 내부환경에도 영향을 주어 세포의 활동이 방해를 받아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장마철은 기온이 높은데다 습도까지 높기 때문에 땀의 발산이 억제되어 체온조절이 잘 안되며 신진대사의 이상, 부신피질의 기능저하로 몸의 상태가 나빠지고 병이 악화되며 불쾌감도 높아지기 쉽다.
우선 관절염의 악화를 들 수 있다. 가톨릭의대 우영균 교수(강남섬모병원·정형외과)는 류머티성 관절염이나 노인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부위가 뻣뻣하게 느껴지고 통증이나 부종, 불쾌감이 나타나며 드물게는 관절염이 악화하는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장마철에 전신적인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는 데다 기압 및 습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더운 목욕을 자주하는 것이 좋으며 새벽녘 기온이 떨어질 때나 에어컨이 켜진 곳에서는 증상이 심해지므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보다는 자연바람을 쐬며, 특히 잠잘 때 무릎이나 팔꿈치 등 관절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잠옷을 입거나 이불을 꼭 덮고 자도록 권한다.
장마철 기후환경은 호흡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앙대의대 허성호 교수 (의대부속병원·호흡기내과)는 이런 조건에서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이 때문에 사람에 따라 여름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천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에어컨의 청소와 함께 집안이 너무 눅눅하지 않도록 환기와 건조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대의대 송인성교수 (소화기내과)는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짜증을 내기 쉽고 이것은 위산분비를 증가시켜 위염을 만들거나 위궤양이 재발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으며 또한 수면부족이나 부실한 영양섭취로 대장운동이 약화됨으로써 설사를 하거나 반대로 변비끼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교수는 또 음식의 부패로 인한 식중독도 염려된다면서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세균의 온상이 되는 도마나 행주의 소독등 주방 및 조리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하고 즐거운 마음가짐과 함께 운동부족이 되지 않도록 집안에서라도 몸을 자주 움직이도록 권했다.
중앙대의대 여병인교수(부속용산병원·피부과) 는 무좀예방을 위한 발의 위생적 관리와 함께 어린이의 경우 땀 조절 기능이 떨어져 땀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자주 씻기고 겨드랑이·사타구니·오금· 목덜미· 머리속등 땀이 차기 쉬운 부위에 땀띠 분 같은 것을 발라 주도록 권했다.
장마철의 적절한 습도유지를 위해 가끔씩 방에 불을 때고 의복이나 침구류의 소독과 함께 사소한 일에도 화내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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