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기업들] 글로벌 메이저와 파트너링 … 중국사업 최대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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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중국 우한에 설립한 에틸렌 합작 공장 전경. 연간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SK그룹의 중국 사업 중 최대 성과로 꼽힌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중국 우한에 설립한 에틸렌 합작 공장 전경. 연간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SK그룹의 중국 사업 중 최대 성과로 꼽힌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까지 매출 29조4414억원, 영업이익 2조3792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처음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준비에 한창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정유·화학업계에 뉴 노멀 시대가 왔다”면서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Portfolio Transformation)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외부요인의 영향으로부터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기르고 글로벌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과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 첫 사례다.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은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의 원료 공급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기술이 만난 경우다. SK루브리컨츠는 렙솔과 스페인 카르타헤나에도 유럽시장을 위한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설립한 우한 에틸렌 합작 프로젝트는 SK그룹의 중국사업 중 최대 성과다. 연간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투자비 3조3000억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SK종합화학은 2006년부터 7년간 시노펙 최고경영진과 중국 정부 관계자를 설득해 성사시켰다.

2007년 일본 신 일본석유(현 JX에너지)와 SK에너지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나 몇 년 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울산에 건설된 JX에너지와의 PX 합작법인은 동일본지진 당시 JX에너지를 위해 원유를 구매하고 석유제품을 거래처와 일본 내에 공급해줘 파트너십이 공고해졌다. JX에너지가 해외 투자법인의 첫 파트너로 SK를 선택한 것은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됐다.

지난해 10월 사빅과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도 글로벌 파트너링의 결실이다. 넥슬렌 기술 개발 초기 기술 개발진은 국내에 생산기지를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지만 SK종합화학은 국내에 한정된 사업 추진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판단, 사업을 재검토해 사빅과 합작법인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신수종사업에서도 글로벌 파트너링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기차·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다임러와 벤츠 전기차 모델에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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