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기온 92년까진 맑아진다|차량수 늘어 95년이후 다시 오염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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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기오염의 주범인 차량의 배기가스에서 먼지·일산화탄소등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체의 30%밖에 안되지만 사람 가까이에서 뿜어지기 때문에 독성면에서는 70%에 달하는 영향력을 주게된다. 7월l일부터 자동차배기가스를 정부가 본격적으로 잡아보겠다고 나서 저공해 자동차 생산과 무연휘발유공급을 우선의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이 조치로 공기는 얼마나 맑아지며 이런 조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지를 알아본다.

<저공해 차량출하 및 무연휘발유 공급>
저공해 차량기종은 엑셀 및 프레스토· 프레스토LPG· 르망· 프라이드· 그랜저등 신규모델 5개기종 및 수입승용차.
내년 1월부터는 기존모델과 디젤차량에도 적용돼 출하되는 새 승용차는 모두 저공해차량으로 생산된다.
저공해 차량의 가격은 배기가스 정화장치가 첨가돼 현재보다 비싸지기는 할 것이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주장하는 35만원선 보다는 훨씬 낮은 20만원선 정도가 오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
한편 저공해 차량은 정화장치의 성능보강 때문에 무연휘발유를 쓰도록 돼있는데 무연휘발유는 인체에 유독한 납 성분을 제거해 2중으로 오염저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같은 연료량 으로 5∼10%를 더 주행한다.

<배출 오염물질의 폐해>
◇일산화탄소=혈중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산소의 3백배로 체내에 들어오면 두통·구토증상 및 뇌손상·정신장애를 일으킨다.
◇탄화수소=눈이나 피부·점막을 손상시키고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이 된다.
◇질소산화물=눈·피부·점막손상 및 호흡곤란·폐부종을 일으키는 강한 독성물질이다.
◇납=빈혈·정신장애·어린이 두뇌성장저해를 일으킨다.

<오염저감효과>
환경청은 지난18일 앞으로 시판될 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배출가스인증시험결과를 발표했는데 모든 기종이 허용기준치의 20∼50% 수준밖에 안됐으며 기존자동차에 비해서는 평균 10분의1에 불과해 이름 그대로 공해를 덜 내뿜는 차량임이 확인됐다. <별표참조>
그러면 실제로 예상되는 대기오염 개선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만약 저공해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경우 8년 뒤인 1995년에 배출가스총량은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되나 저공해 자동차의 전면 보급으로 자동차 대수는 지금의 4배가 되지만 95년의 공해배출량이 현재의 수준과 같게된다.
따라서 연차적으로 대기오염 개선효과를 예측하면 1992년까지는 현재보다 10%가 감소되다가 다시 배출량이 늘어나 95년 이후부터 급격히 악화될 전망이라는 것.

<장기대책>
저공해차량공급이 궁극적인 차량배출공해 해소책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디젤차량의 비율상승과 차량의 절대대수 증가 때문.
내년부터 디젤차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긴 하지만 이것은 질소산화물에만 한정되고 매연·일산화탄소등은 규제되지 않아 디젤차가 증가되면 공해도 같이 늘어난다.
또 차량의 절대대수증가는 휘발유 사용량 자체를 늘려 배출총량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알콜·수소등의 무공해 대체연료자동차를 개발하는 것과 디젤차량 정화강치개발을 병행시켜 나간다』 는 것이 환경청 최량일 교통공해과장의 처방이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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