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전사 출신인 저보고 종북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진짜 종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문재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군대 피하는 사람들, 방산 비리 사범들, 국민 편 갈라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 세력, 특전사 출신인 저보고 종북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국회에서 개최한 외교·안보포럼에서 “오늘부로 종북의 의미를 새로 규정하겠다”면서다.

문재인, 싱크탱크 포럼서 밝혀
“공직자 병역 불공정은 이적행위”

문 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9년의 안보 적폐를 철저히 청산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 상당수가 군 면제이고 이들 고위 공직자 본인과 아들의 현역 입영률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낮다. 병역 불공정은 안보에 구멍을 내는 이적행위로 기필코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하는 대신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북한 핵에 대한 초전대응 능력인 킬체인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디라도 가고 누구라도 만나겠다”며 “북한에 먼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사상 검증이 되는 슬픈 현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미국에 먼저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자신이 본지 도올 김용옥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 단지 사전에 그 당위성에 관해 미국·일본·중국에 충분한 설명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새누리당이 “끔찍하고 초헌법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이다.

문 전 대표는 또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구시대 적폐에 대한 확실한 청산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지금 민심”이라며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같은 면에선 제가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