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짜리 도시락 받은 육군 장병 "이걸 밥이라고 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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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이 시중 편의점에 납품되는 도시락보다 반찬 구성이나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데일리는 26일 육군정보통신학교에서 특기교육을 받는 장병들에게 지불되는 도시락이 튀김만두 세 조각, 소세지 세토막 등 ‘부실도시락’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육군교육사령부는 도시락 값으로 1인당 6000원을 지급하지만, 실제로 지급된 도시락은 편의점 3000~4000원짜리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고 한다. 도시락에는 생수나 국, 숟가락이 없이 밥과 반찬이 담긴 용기와 나무젓가락이 전부였다. 이데일리에 도시락 상황을 제보한 A 이병은 “도시락을 보니 집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이걸 밥이라고 주나 싶다”라며 “‘내가 이러려고 군에 입대했나’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도시락은 육군정보통신학교와 군수학교가 코레일관광개발을 통해 신병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신병들이 돈을 주고 사먹는 형식이지만, 해당 학교는 당일 이동할 장병수를 파악한 뒤 코레일관광개발을 통해 도시락 수량을 맞춘다. 군 당국은 ““신병들에게 식사비를 주고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만큼, 도시락 문제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현실적으로 해당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사안인만큼 경쟁 입찰로 도시락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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