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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뼈 도둑" 男 애주가 골절 위험 2배 높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박정렬 기자]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다양한 약리 반응을 통해 정신과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약한 악물인 술의 특성상 오남용으로 이어지기 쉽지만, 이 때 생기는 건강 문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평생 건강은 올바른 음주 문화로 완성된다. 연말을 맞아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을 신체 부위 별로 소개한다.

*도움말=대한보건협회

[알코올과 건강]② 뼈

흔히 골다공증을 갱년기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지만 실은 남성 환자도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은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고 5명 중 2명은 뼈의 칼슘·미네랄이 정상 이하인 골감소증(골다공증 전 단계)이다. 남성의 경우, 주로 폐경 전후 골다공증을 앓는 여성보다 평균 10년 이상 더 늦게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같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크고, 치료와 회복은 더 어렵다.

술, 뼈에 직·간접적인 영향 미쳐

이런 남성의 뼈 건강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가 술이다. 마시는 양과 기간이 길수록 뼈는 골골해진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당 2~7온스(소주잔 기준 6~20잔)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65세 이상 남자 노인의 골절 위험은 그렇지 않은 또래 남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실제 알코올 중독자는 골밀도가 떨어져 등 통증과 손목, 골반골절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유는 있다. 알코올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하는 한편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칼슘의 흡수에 관여하는 비타민D 대사를 방해해 골다공증의 진행 속도를 앞당긴다. 호르몬 변화도 뼈에 악영향을 미친다.

근육, 인대 기능 저하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근육과 인대를 무르게 만들어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활동량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또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단백질 사용이 늘면서 정작 근육이 쓸 단백질은 부족해진다. 근육은 뼈와 연결돼 있다. 근육이 약해지면 뼈도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해 강도가 떨어진다.

골량 감소를 유발하는 과음의 기준은 명확하진 않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루 6잔 이상이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남성골다공증 검사는 65세부터 시작하지만 ▶과거 골절 경험이 있거나 ▶작고 마른 체격 ▶술과 커피를 즐기는 경우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자 등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한번쯤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인 골감소증 단계부터 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1. 균형 잡힌 식사 및 충분한 칼슘 섭취
적절한 체중은 체중 부하 효과로 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루에 우유 2잔 정도를 마셔 칼슘을 보충하고 적절한 양의 균형 잡힌 식사를 실천한다.

2. 규칙적인 운동 및 충분한 야외활동
운동은 뼈를 자극시키고, 햇빛은 비타민D 생성을 촉진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다. 운동신경이 향상되면 낙상으로 인한 골절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단 뒤로 걷는 운동은 자칫 넘어져서 골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 술, 담배, 카페인 줄이기

절주 및 금연은 기본이다. 칼슘 배설을 촉진하는 카페인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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