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미술대전」10돌 권위의 공모전으로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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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 화단의 새로운 민전시대를 연 중앙미술대전이 올해로10돌을 맞는다. 중앙미전은 종래의 관전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미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으며, 기성작가는 물론 신인들의 활동을 한해 한해 정리함으로써 내일에의 확실한 디딤돌이 될 것을 목표로 78년 출발했다.
이를위해 4억원의 기금을 적립했으며 국내미술행사로서는 최고의 운영비를 책정해 입상작가들에게도 대상3백만원, 장려상 1백만원씩 국내 최고수준의 상금을 시상해 왔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앙미술대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규모·최고권위의 공모전으로서 위치를 굳혔으며 그동안 이 전람회를 통해 젊고 유능한 많은 작가들이 화단에 진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화부문의 박대성(2회·대상) 이숙자(3회·대상) 김아영·정종해(이상1회·장려상) 한풍열(3회·장려상) 신산옥(5회·장려상), 양화부문의 김창영(3회·대상) 이청운(5회·대상) 지우철(1회·장려상) 이석주(3회·장려상) 황재형(5회·장려상), 조각부문의 강대철(1회·대상) 백철수(2회·대상) 오세원(3회·대상) 이일호(6회·대상)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우리 미술계의 중견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대부분 교단에서 후진양성을 겸하고 있는데 양화의 김창영·이청운씨는 해외에 체류하며 활약중이다.
중앙미술대전에 대한 미술학도들의 관심과 기대는 해마다 증가되어온 출품작의 숫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1회(1978년)부터 7회(1984년)까지 7백∼1천정정도의 완만한 증가를 보이던 것이 8회(198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8회 1천4백62점, 9회 1천6백78점이 응모돼 양화의 경우는 입선작 대비 l5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중앙일보는 호암갤러리를 개관한 이후 중앙미술대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대담한 기획으로 문호를 개방, 명실공히 미술학도의 등용문이 될 수 있게 다져놓았다.
우선 그동안 협소한 전시공간 때문에 부득이 입선작품수를 제한해 놨으나 이번 10주년을 계기로 호암갤러리에서 부문별 분리개최를 시도함으로써 우수한 전시작품을 좀더 늘릴 수 있게 되었다. 또 역대 대상작가들을 모두 초대해 그동안 중앙미전이 배출해낸 작가들의 역량과 그간의 변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했다.
개막식 13일(토)상오10시, 시상식 23일(화) 하오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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