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은 국민단합에 기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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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훈가족과 국군장병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8일 상오7시 서울여의도동 63빌딩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각계 인사·목사·신도·보훈가족·모범장병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군 복음화 후원회(회장 한경직목사)가 주최한 기도회에는 윤보선전대통령·황영시감사원장·이기백국방장관·오자복합참의장·김근수보훈처장·김인득벽산그룹회장·유상근명지학원이사장·한경직목사·한완석 전 예장통합총회장·한상면 전 기장총회장·이재은CBS사장·조용기목사등이 참석했다. 특히 지방목사들이 많이 나왔다.
기도회는 묵도·기도·성경봉독·설교·조찬등의 순으로 2시간동안 진행됐다.
한완석목사는 설교를 통해 『6·25라는 불행한 전쟁을 거쳐 이 나라가 이만큼 굳건히 다져지고 경제가 부흥하여 내년에는 올림픽대회까지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 국민들의 단합과 이 나라의 밑거름이 되어준 무명용사들의 희생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현충일에 희생자들의 무덤 앞에 꽃 한송이를 바치고 돌아온 것 뿐이어서 하늘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목사는 또 『현재 우리나라는 정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이 혼란과 소요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가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편안하게 살수 있게 된 것은 사이비 정치인이나 자신의 안일만을 꿈꾸는 경제인, 학원을 떠나 거리에서 소리치는 데모대, 정치등 만사에 간섭하는 일부 종교인들 때문이 아니라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말 없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군인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한목사는 특히『종교인이 앞장서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에 가담하는 행위는 배격해야 하며 기도를 통해 국민단합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표목사(한국전상용사복음선교회 회장)는 회고사를 통해 『반공은 사라지고 용공이 흔해빠진 날이 됐으며 6·25의 희생자를 미제국주의자의 용병으로까지 취급하는 세상이 됐다』며 『하느님의 복음으로 남북이 통일되고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게 되기를 기원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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