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교수 "촛불 집회 사라져야 아이들 건강해져"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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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현직 교수가 촛불집회로 대기가 오염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설미디어(SNS)에서 '매년 유아 6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 가난한 나라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박 교수는 글에서 "유니세프는 최근 보고서에서 매년 5세 이하 유아 60만명이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대기오염 관련 유아 사망은 특히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가난한 나라에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폐는 인체기관 중 환경오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고, 어린이는 특히 폐 기능이 약해 질병과 사망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최근 촛불집회에 어린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자랑스럽다는 듯 보도하고 있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촛불을 태우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며 "부강한 나라, 촛불 없는 나라가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난 7일에도 '실내에서 향초를 태우면 인체에 유해하다'는 자신의 방송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모든 촛불은 탈 때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유해 물질을 배출한다. 촛불 집회는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공공기관장에 오른 경력이 있다. 그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에 발탁돼 2년 6개월간 근무했다. 박 교수는 당시 “배의 스크루가 돌면 물이 깨끗해진다”고 말해 네티즌 사이에선 ‘스크루 박’이라 불리기도 했다.

강기헌 기자, 뉴시스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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