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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차세대 먹거리 '트럭판 우버'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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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트럭 운전기사와 화물 운송 고객(화주)을 연결하는 ‘트럭판 우버’서비스를 출시한다.

내년 앱 출시…미국시장만 950조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년 여름 이같은 모바일 트럭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차세대 먹거리로 B2B(기업 간 거래) 물류운송사업을 낙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트럭 호출앱은 트럭 운전기사가 화물을 선적하려는 기업을 신속히 찾아 거래를 성사시키는 콘셉트다. 15%에 달하는 중간 수수료를 없애 가격을 낮췄다. 또 운송 거리와 가격 명세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전체 배송 과정을 고객(기업)이 직접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아마존 사무실에 내년까지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투입될 전망이다.

글로벌 물류운송 기업이 되려는 아마존의 야심은 최근 ‘드래곤보트 프로젝트’라는 2013년도 아마존 내부문서가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문서는 드래곤 보트를 “전세계 모든 공급망을 자동화해 각종 문서 작업과 화물운송 예약에 따른 낭비를 없앤 혁명적인 시스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물류 운송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트럭운송 벤처기업인 콘보이에 따르면 트럭 운송 시장 규모는 미국 내에서만 8000억 달러(약 950조원)에 달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마존은 이미 수천 대의 트럭은 물론 곳곳에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부가 서비스를 한다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결해야 할 안전 규제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트럭 운전기사는 운전중 통화를 할 경우 1회 이상 버튼을 조작할 수 없다. 아마존은 이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 컨트롤 기능과 자동 로그인 기능 등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은 “아마존의 화물 수송량은 3년 내 페덱스를 추월하고 7년 안으로 UPS도 제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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