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복병마"를 눈여겨 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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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마는 처음 영국의 귀족들이 자기 말의 우수성을 자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왕실의 스포츠」라고 했으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대중화돼 「스포츠의 왕」이라고까지 부른다. 경마의 매력을 「자기 결정권의 확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현대인은 일상 생활에서 자기 재량권을 상실한채 살아가야하는 경우가 많지만 광활한 초원에서 펼쳐지는 경마에서는 자신이 우승말을 결정, 적중 여부로 승패감을 맛볼수 있기 때문이다. 경마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경마역사>
1907년 한강 백사장에서 기병경마대회가 열렸고 곧이어 조선경마구락부가 사단법인으로 발족됐으나 경마의 주도권은 일본인들이 잡고 있었다. 해방과 함께 한국마사회로 새출발을 했지만 6·25때문에 중단됐었다. 해방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는 서울·평양·부산·대구· 함홍·청진등에 9개 경마장이 있었다.
현재 유일한 서울 뚝섬경마장은 54년에 개장됐다.
세계에서 경마를 하는 나라는 30여 공산국가를 포함, 1백여개국. 공산국가중에서도 북한과 몽고는 경마를 하지않는다. 일본에는 경마장이 43개나 있고 마권매출액은 연간 2백억엔이나 된다.
우리나라의 경마인구는 50만명선. 80년대 들어와 연평균 22%의 경마장 입장인원이 증가하고 있고 작년한햇동안 입장객은 1백99만명.

<경마요령>
뚝섬경마장은 매주 금·토·일요일 주3회 경마를 실시하고 있다. 상오11시에 첫경주가 벌어지고 일몰전까지 12개 경주가 계속된다.
입장권(2백원)을 사면 출마표(경주프로그램)를 준다. 그날의 경주별 출전말·기수이름등이 인쇄돼있다. 경마는 기록과 확률의 싸움이다. 따라서 초보자는 출마표만 읽고 경마를 하기엔 부족하다.
마권을 사기전에 마필의 전적·종전기록·습성·신체상태·기수의 전적등을 종합, 우승말을 점쳐 놓은 팸플릿(예상지)을 사 보는것이 도움이 된다. 예상지는 컴퓨터까지 동원, 우승예상말을 점찍어 놓았지만 경마에는 그날의 날씨·기온, 심지어 경마장에 깔아놓은 모래의 양등도 승패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컴퓨터 예상도 어디까지나 예상일뿐 적중률은 30%를 넘지못한다고.
마사회는 항상 기록상으로는 경주능력이 비슷한 말 8필을 출전시킨다.
경마에는 단승·복승·연승식이 있는데 단승식은 8마리의 출전말 가운데 1등말만 맞히는 것이고 복승은 1, 2등을 순서에 관계없이, 연승식은 자신이 점찍은 말이 3등 이내로만 골인하면 배당을 받는다. 확률상으로는 연승식이 8분의3으로 가장 높아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마권을 사기전에 경기에 나갈 말을 사전에 관람하는 과정이 있다. 건강한 말은 털에 윤기가 있고 귀와 꼬리를 쉬지 않고 움직인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 걸음걸이가 경쾌한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마권은 1백원 이상 20만원까지 구입할수 있는데 구매표에 자신이 선택한 말의 번호와 승식을 기재, 현금과 함께 판매창구에 제출하면된다. 마권 매표도중 30초 간격으로 매표수, 예상배당률이 전광판과 TV모니터에 게시된다.
한국마사회(회장 이건영)는 뚝섬경마장 이외에 안양·부천·서울영등포등 10개소에 장외발매소를 운영, 경주실황을 컬러TV로 직접 중계방영하면서 뚝섬과 마찬가지로 마권을 판매하고있다.
경주가 끝나면 즉시 적중마권에 대한 배당이 실시되는데 매출총액에서 27∼30%를 공제한 금액을 적중 마번의 표수로 나눈것이 배당금이다. 작년 경마에서 4백12배의 배당률도 있었다. <김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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