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용의자 신병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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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화성=김정배 기자】수사공전의 책임을 물어 화성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된 화성군 태안읍 부녀자 연쇄피살사건은 5번째 피해자 박은주씨 (28)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틀 뒤에야 경찰이 수색에 나섰고 수색작업도 형식에 그쳐 수사본부에서 6백m 거리의 야산에 버려진 박씨의 사체를 찾지 못하는 등 초동수사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경은 실종신고 늑장보고 및 관내 치안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치안지서장 조성해 경위 (53)를 12일 직위해제 했다.
이와 함께 이 사건 수사본부 (본부장 심재승 도경부국장)는 12일부터 수원·용인 등 인근 5개 경찰서에서 수사요원 34명을 차출, 수사인력을 뒤늦게 65명으로 늘려 6개 전담반을 펀성하고 5개 전담반에 살인사건 1건씩을 배정해 수사토록하는 한편 나머지 1개반은 변태성욕자와 정신이상자 등 우범자들에 대한수사를 전담토록 했다.
◇수사=수사본부는 11일 현장조사에서 박씨의 사체에 남겨진 남자머리카락 3개와 함께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2백60mm 크기의 구두족적 여러개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 했다.
경찰은 11일 하오 박여인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홍모씨 (43·태안읍)의 신병을 확보, 그의 행적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홍씨가 지난 4일 하오9시 태안읍소재 모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2, 3일 안에 또 한사람 죽을 것이다. 너도 빨간 옷을 입고 있으면 이틀내로 죽게 된다』고 말한 것을 밝혀냈는데 지금까지 연쇄강간 피살된 박씨 이외의 여인들 4명이 모두 붉은 계통의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
홍씨는 지난해 10월 부인이 가출한 이후 조울증과 신경경색증으로 시달려 왔으며 밤이면 플래시를 들고 배회해 왔다는 목격자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12일 홍씨의 혈액검사 등을 실시했다.
경찰은 또 현상금을 1백만원에서 2백만원으로 올리는 한편 범인검거유공경찰관에게는 1계급 특진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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