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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주춤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권에 이어 세종시,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청약경쟁률이 주춤해졌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세종시 힐데스하임2차의 1순위 당해 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은 2.2대 1로 마감됐다. 32가구 모집하는 전용 107㎡는 20명만 접수해 12가구가 미달됐다. 6가구를 모집하는 205㎡에는 한 명도 접수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평균 1.7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11·3 부동산 규제 전인 지난 10~11월 평균 5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이들 지역은 광역교통망 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11.3 부동산 대책 조정대상지역에 세종시·동탄2신도시·남양주시(공공택지)가 포함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들 지역은 1순위 청약자격이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전매가 금지된 서울에서는 이미 청약 열기가 꺾였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 래미안 리오센트 1순위 당해 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은 14.3대 1로 집계됐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이 투자목적으로 청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투자수요가 이탈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규제와 함께 공급과잉으로 인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세종시의 입주물량은 1만5432가구, 동탄2신도시의 입주물량은 1만1961가구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조기대선이 불가피해지면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며 “내년 집단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져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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