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와 함께 보는 페이지|온갖 꽃 어우러진 "꽃대궐"|상춘객은 즐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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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살구꽃·벚꽃·개나리·진달래…. 고향의 봄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온갖 봄꽃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꽃대궐」을 이룬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 류운리 자연농원에는 봄나들이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 봄소풍 온 유치원어린이에서 따사로운 봄볕아래 꽃구경을 즐기려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봄맞이 행렬은 각양각색.
자연농원을 둘러싼 산자락마다 꽃구름인 양 무더기 지어 흐트러진 살구꽃·벚꽃들에 반쯤 넋을 잃은 상춘객들은 자연농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또다시 탄성을 터뜨린다.
지난 15일무렵부터 꽃피기 시작하여 요즘 절정을 이루고 있는 자연농원의 벚나무는 능수벚·왕벚·산벚 등 15종에 이르는 5만여그루. 예년보다 약간 철늦게 꽃을 피워 요즘 만개한 살구나무는 2만그루에 가까운데 이달 말께까지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노랗고 빨간 꽃들을 피우기 시작하여 이달 말께 절정을 이룰 4만여 포기의 튜울립과 함께 동양에 두 곳뿐인 베고니아 온실에도 70여종의 1천5백여분에 하늘색 계통을 제외한 모든 빛깔의 베고니아꽃들이 탐스럽게 피어 장관.
5월부터는 6백평 규모의 향료원을 새로 만들어 앞 못보는 사람들도 향기를 즐길 수 있는 라벤더·은방울꽃·아티초크 등 60여종의 화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자연농원 이원효 과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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