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토큰·회수권 승차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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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안내양이 없는 자율시내버스에 가짜 토큰과 회수권 등을 사용하는 「속임수 승차」가 끊이지 않아 시내버스업계가 골치를 앓고 있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에 지난 6일부터 5월5일까지 1개월 동안 「정직한 요금이 더 좋은 시내버스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에 나서 9일부터 버스 안에 지름 25㎝크기의 스티커를 붙이는 등 승객 설득공세에 들어갔다.
조합측은 지난해말 서울시내 6천9백97대의 도시형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속임수 승차를 조사한 결과 대당 하루평균 이용승객 1천43.1명중 3·6%에 이르는 38.9명이 가짜 토큰 및 가짜 회수권을 사용하거나 요금을 적게 내고있어 이 때문에 4천1백91원의 요금 손실을 보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전체적으로는 하루 시내버스 이용객 7백여만명중 23만여명이 버스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있어 90개 운수회사는 하루에 2천8백만원, 한달 평균 8억4천여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된 가짜 토큰은 5원·10원짜리 동전을 비롯, 옛날 돈·외국 동전이 많고 오락실용 동전이나 단추·어린이 장난감용 모형동전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짜 회수권은 영수증·식권·극장표·껌 포장지 등을 비롯, 회수권을 복사·색칠한 것이 많고, 10장짜리 회수권 1조를 폭이 좁게 잘라 사용하거나 세로방향으로 절반 또는 모서리 부분을 잘라 하얀 종이에 붙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는 것.
토큰이나 회수권을 내지 않고 현금을 낼 경우 1백30원을 내야 하지만 동전 숫자만 같게 해서 40원·50원·1백원만을 내는 경우도 있으며 이같은 사례는 특히 출·퇴근시간 등 승객이 밀릴 경우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승객들은 업체들이 서비스 개선은 게을리하면서 승객들을 상대로 요금 제대로 내기 운동을 벌이는 것은 승객 편의보다는 회사의 이익만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정직한 요금」 운운하는 문귀는 모든 승객을 부정직한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주장, 이를 떼내도록 버스회사들에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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