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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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 [일간스포츠]

김응용(7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전 감독은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협회 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127표(무효 1표) 가운데 85표를 획득, 41표에 그친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을 제치고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야구협회는 전임 회장들의 비위 행위로 재정이 악화되고 내부 갈등이 심화돼 지난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전락했다. 6월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 등 3개 단체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됐고, 야구인들은 김 회장에게 협회장 후보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프로야구 OB회인 사단법인 일구회와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모두 김 회장을 지지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은데 귀를 열고 잘 들어서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겠다"며 "통합단체 연간 운영비(약 15억원)와 시도 협회 연맹체 및 야구발전지원기금(5억원) 등 총 20억원을 정부, 기업협찬 및 야구계, 한국야구위원회 등 지원 등으로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마케팅 수익사업, 메인 스폰서십 체결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세웠다.

부산상고와 우석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실업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뛴 김 회장은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활약했다. 83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지도자를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감독을 거치며 역대 감독 최다승(1567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인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김 회장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삼성 대표이사를 맡아 경기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