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대한 덤핑공세 극성|VTR·반도체 등 현지업계 시켜 제소유도도|관공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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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엔화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최근 우리나라 주요수출품에 대한 덤핑공세로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가 하면 해외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일부품목에 대해 덤핑제소 및 수입규제를 유도하거나 품질을 비방하는 등 대한불공정 행위가 부쩍 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일본을 비롯한 미국·서독·영국 등 세계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일본업계의 대한불공정사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폴리에스터·자카드직물, CNC선반, VTR, 가정용 냉장고, 비디오테이프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해 일본업계가 덤핑공세를 춰하는 한편 컬러TV브라운관, VTR, 반도체, 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현지업계를 배후에서 조종, 덤핑제소를 유도하거나 대한수입규제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덤핑공세의 경우 CNC선반은 약60%, 가정용 냉장고는 16%정도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우리제품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으며 수입규제 종용의 경우 최근 미국과 분쟁을 빚고있는 반도체에 대해 일본이 자국산 반도체의 수출가격을 감시하더라도 한국이 저가수출을 단행할 경우 미일반도체 협정의 효과가 없어진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 수출되는 피아노에 대해서 한국산은 내구력이 부족하며 품질을 믿을 수 없다고 선전함으로써 한국산 피아노에 대한 현지소비자의 관심을 일본산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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