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이 화장품'으로 화장하면 기형아 출산 확률 높아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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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들은 화장품 사용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화장품의 특정 성분이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화장품의 위험 요소들을 관리하고 있어 인가된 성분이라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화장품이 피부에 흡수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선 아직 연구가 충분치 않아 안전성 논란이 항상 터져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볼 때 가장 피해야 할 화장품 성분은 '레티놀'. 레티놀은 비타민A의 유도체로 피부에 흡수되고 나면 비타민A와 비슷한 효능을 보인다. 표피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화장품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문제는 지용성인 비타민A를 과다섭취하면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이안 머스그레이브(Ian Musgrave) 약리학 교수는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임신한 여성은 비타민A 성분을 함유한 안티에이징 크림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비타민A의 레티놀이 함유된 화장품도 태아에 선천적 장애를 일으킨다는 '확실한' 연구 결과가 없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 2012년 한 연구에서 임신 초기부터 레티노이드가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한 235명의 여성들을 444개 대조군과 비교하는 실험이 진행됐지만 두 그룹 사이에서 유산, 선천적 장애 등의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임신 여성들이 비타민A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화장품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련 연구 자료가 없어 잘못된 상식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안전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

화장품에 소량 함유된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은 발암 가능성이 제기돼 피하는 것이 좋다. 아로마 오일은 자궁 수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 벤조페논-3과 옥시벤존 그리고 향수에 쓰이는 프탈레이트도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임신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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