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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마이너부심’으로 추천하는 나의 트랙리스트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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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인

TV 음악 프로그램이나 음원 서비스 순위표를 보면 노래들이 비슷하다. 비슷한 콘셉트, 비슷한 멜로디, 비슷한 가사까지. 누가 누가 더 예쁘게 부르나 경쟁하는 꽃다발 같다. 이런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악을 '메이저'라고 하자. 그 밖에서 '마이너' 음악을 찾아봤다. 풀꽃처럼 수수하지만 자꾸 신경 쓰이고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의 아티스트들이다. 추천 기준은 주관적인 팬심이다. 그러니 언급되는 밴드의 팬도 '마이너'라는 말에 화내지 마시길.

Project Mili

Mili의 캐릭터 토리노. [사진=Project Mili]

Mili의 캐릭터 토리노. [사진=Project Mili]

프로젝트 밀리(Project Mili, 이하 Mili)의 곡은 대부분 ‘Deemo’ 혹은 'Cytus’라는 리듬게임을 통해서 접했을 것이다. 달콤하면서도 앳된 목소리 때문에 ‘Mili’라는 이름의 솔로 여가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컬 모모카슈(Momocashew)와 메인 작곡가 하모(HAMO) 외 5명, 총 7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임시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었으나 2014년 첫 정규앨범 'Mag Mell'과 올해 두 번째 정규 앨범 'Miracle Milk'를 출시하였다.

경쾌하고 신비로운 선율과 달리 섬뜩한 내용의 가사야말로 Mili 음악의 가장 큰 매력. 환상적이고 기이한 주제 또한 Mili 음악의 정체성이다. 달콤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한 번, 충격적인 가사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그 예로 대표곡 ‘9.8’이 있다. '9.8'은 중력가속도를 의미하는데, 사랑하던 연인의 죽음에 자신도 투신자살하여 마침내 재회하겠다는 내용이다. 즉 ‘9.8’이라는 제목에 자살이 암시되어 있는 것.

https://youtu.be/Le5nXTvNYJc

심규선(Lucia)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멤버 우현과 작업한 콜라보로 다시금 주목받는 여성 보컬. 2005년 대학가요제에서 부산예대와 동의대의 연합 동아리 ‘아스코’ 보컬로 데뷔했으며 전자음악 그룹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작업으로 대중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루시아는 천주교 세례명.

호소력 짙은 청아한 목소리는 사람들을 치유한다. 섬세한 문학성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가사와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새벽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외래어와 뜻 모를 영어로 채워진 아이돌 음악의 가사와 확연히 다른 정갈한 가사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심규선의 노래에 ‘정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아마도 그 가사 때문일 것이다.

https://youtu.be/B9r19gxg6PM

투첼로스 2Cellos

루카 술릭(왼쪽)과 스테판 하우저. [사진=2Cellos]

루카 술릭(왼쪽)과 스테판 하우저. [사진=2Cellos]

첼로라고 하면 어쩐지 웅장하고 권위있는 악기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런 인상 때문에 교양있게 우아한 정자세로 앉아서 들어야 할 것만 같다.

첼로에 대한 이런 이미지를 걷어내는 팀이 투첼로스2cellos다. 클래식부터 팝, EDM까지 섭렵한 이 그룹은 슬로베니아 출신 ‘루카 술릭’과 크로아티아 출신의 ‘스테판 하우저’가 결성한 첼로 듀오다.

첼로가 가진 딱딱한 이미지를 완전히 부수고, 열정적으로 무대를 즐긴다. 엘튼 존은 “반드시 그들의 공연을 직접 봐야 한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매 공연 때마다 첼로의 현이 끊어져 교체하는 건 예삿일일 정도.

‘Wake me up’, ‘Smooth criminal’ 같은 유명한 곡의 커버뿐만 아니라 ‘Celloverse’와 같은 자작곡, 그리고 엉뚱한 뮤직비디오도 빠뜨릴 수 없는 재미다. 첼로의 색다른 매력을 알게 해주는 보물 같은 아티스트들이다.

https://youtu.be/uT3SBzmDxGk

혼자 듣기엔 아까운 아티스트들이 많다. 여러분의 트랙리스트에는 누가 올라와 있는지 공유해주시길.

글=오수인(숭덕여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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