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통해 「꿈과 정서」가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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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인형극 공연이 매우 활기를 띠고 잇다. 인형극 상설 공연장이 잇달이 생기는가 하면 사회단체나 백화점들도 수시로 인형극 공연 무대를 마련, 유치원 다니는 나이 또래의 어린이들에게 공연 예술 감상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고 있는 것.
지난 84년 소극장 공간 사랑이 국내 첫 인형극 상설 무대를 개설한 이래 샘터 파랑새 극장·현대 예술 극장·경희궁 청소년 회관의 꿈나무 극장 등 서울에만도 4개의 인형극 상설 공연장이 생겼다.
지방 도시에서도 인형극 붐이 일기 시작, 대구의 경우는 동아 백화점과 대구 백화점이 각각 전속 인형 극단을 참단했다. 동아 백화점 문화센터의 「비둘기극단」은 심신 장애 어린이를 위한 무료 공연이나 국제 인형극제도 주최하는 등 활기.
부천의 광장 쇼핑 센터도 올해 초부터 부속 예식장을 이용, 인형극을 공연하고있다.
춘천에서는 춘천 교대 인형극단, 광주에서는 시립 극단이 각각 활발히 인형극을 공연하며 부산에도 인형극단 「조롱」이 인형극 전용 극장 개관을 서둘고있는 중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장애자를 위해 창단된 「나래」인형극단은 오는 4월11일부터 현대 예술극장에서 탈 인형극『백설 공주』 를 공연하는 등 심신 장애 어린이를 특별히 배려한 인형극 공연도 차츰 늘고있다.
인형극 공연장에 유치원 및 국민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인형극 보급협회 안정의씨 (서울 인형 극단 대표) 는 『그 또래 어린이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공연예술감상의 기회인데다 부모나 교사들도 인형극의 교육적·정서적 효과를 널리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 이라며『각 백화점의 문화 센터들의 인형극 공연이 크게 는 것도 인형극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0일부러『개미와 베짱이』등 이솝 이야기 인형극을 공연중인 경희궁 청소년 회관 꿈나무 극장에 우호 유치원 어린이들을 인솔하고 온 김주선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인형극을 감상한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면 놀랍도록 다양하고 풍부한 반응을 보이는 등 인형극이 추리력·상상력·창의력을 북돋워준다는 것을 실감케 된다고
지난 83년까지만해도 10여개 뿐이던 인형 극단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늘어나 현재 한국 인형극 협회에 등록된 인형 극단은 25개, 비등록 극단을 모두 합치면 약50개에 이른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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