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마음을 곱게 쓰면 피부가 좋아져요" 과거 발언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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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피부미용 시술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과거 박 대통령이 한 방송에서 밝힌 피부 관리 비법이 재조명받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4일 자신의 SNS에 "마음을 곱게 쓰면…"이라는 글과 함께 방송 캡처본을 올렸다.

조 교수가 게재한 사진은 4년 전 방영된 KBS1 TV '스페셜'의 한 장면이다.

2012년 8월 26일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은 홍대 서교예술센터를 방문했다.

평소 박근혜 후보에게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는 자리에서 한 시민이 "피부가 매우 좋은데, 피부관리 같은 거 받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웃으며 "아니, 그건 아니고, 마음을 곱게 쓰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충분히 웃어넘길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박 대통령이 피부관리를 위해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비롯,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사제를 맞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대선 후보 때 피부관련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당시 공영방송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냐" "비선 의료진을 두고 국민 세금으로 각종 주사제를 사들인 것에 대해 조속히 해명해야 한다" 등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결국 조국 교수는 과거 영상을 통해 박 대통령의 피부미용 시술 의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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