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박 대통령 망명 가능성" 연일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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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천 전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탄핵,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담회에서 "어제 어떤 분이 제게 전화를 해서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담에 박 대통령이 절대 가선 안된다'고 했다"며 "저도 '같은 생각이다. 지금 외국에 나가 나라 망신시킬 일만 있다'고 응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자 그 분은 '아마 박 대통령이 출국하면 안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 당이 며칠 전 (박 대통령의) 출국금지 당론을 정했지만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다"며 박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 [중앙포토]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 [중앙포토]

그는 이틀 전인 22일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대통령은 사퇴 순간 구속될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자진 사퇴는 없을 것 같다. 박 대통령 본인으로서는 망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이어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로 일본으로 도피해 팩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모국인 일본으로 도망갔으나, 송환돼 지금까지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이 거론된 건, 정치 원로인 남재희 전 장관에 이어 천 전 대표가 두번째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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