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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확 줄인 ‘패시브 하우스’의 비밀…

조인스랜드

입력

[중앙일보조인스랜드기자]

남양주시 수동면 박진국씨 가족의 스위트홈

추운 겨울은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계절일 것이다. 매서운 날씨도 문제지만 난방 기구를 하루 종일 가동하기엔 ‘요금 폭탄’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남양주시 수동면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박진국씨 가족은 추운 겨울에 난방비 걱정 없이 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달 전기요금은 800원이 청구됐다. 일반 가정과 비교하면 약 90% 정도 저렴하다.

박씨가 이처럼 따뜻하고 경제적으로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에너지 절감형 주택인 ‘패시브하우스’에 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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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처럼 차가운 외부 공기 완벽 차단

패시브하우스의 핵심은 ‘기밀성’이다. 마치 보온병처럼 완벽하게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내부의 열을 잘 유지하는 원리다. 사방이 막혀 있어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아 단열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박씨의 집을 살펴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반 주택에 비해 창문이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 그 이유에 대해 외부공기를 끌어와 내부 공기와 순환시키는 ‘열 교환 시스템’과 공기가 드나들 틈이 없는‘삼중 시스템창호’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여름에는 뜨거운 열을 막고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철저히 막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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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자체적으로 생산해 경제적

이 집은 건물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건물이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매일 15~30㎾의 전기를 생산하고 창호의 태양광 필름 등으로 내부로 열을 흡수해 난방비를 절약한다.

겨울에는 태양이 없는 새벽 시간에만 잠깐 보일러를 켜두면 하루 종일 따뜻하다. 이마저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만든 자연 전력을 끌어 쓰면 된다.

박씨의 패시브 하우스는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차광막이 없다는 것이 다른 집과 다른 점이다. 박씨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차광막 대신 지붕 처마로 건축미를 살리고 빛은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직사광이 15도 각도로 내리쬐는데 이를 막는 역할을, 겨울에는 25~40도로 떨어지는 직사광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혜진 기자 hj8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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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Tip
패시브하우스는 시대적 요청의 산물

패시브하우스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말하자면 난방설비 없이도 20℃정도의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주택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무한 에너지인 태양의 빛과 열을 큰 창을 통해 받아들여 난방을 하는 방식이다. 이때 받아들인 열 에너지를 고단열, 고기밀, 로이코팅 3중 유리 유럽식 시스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외부차양장치 등 5가지 기술로 실내에 가둬 두고 에너지 손실을 최대한 차단하는 친환경 건축물이다.

패시브하우스의 등장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화석에너지 고갈, 이산화탄소 배출 급등 등에 따른 시대적 요청이다. 지구 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의 최대 주범인 화석에너지 사용량 중 약 24%가 주택 난방에 쓰이는데, 패시브하우스는 약 10%의 에너지만으로도 난방이 충분하다.

지난 몇년 동안 패시브하우스를 설계 시공하면서 전원주택에서 원칙 시공과 정밀 시공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생생히 보고 들었다. 패시브하우스는 난방비가 90%가량 줄어들고 아이들의 아토피와 천식이 개선되는 건강주택이다. 그런데 원칙을 무시하고 잘못 시공된 주택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난방비와 결로, 곰팡이 문제 등이 발생해 집 주인을 괴롭힌다. 이런 문제를 패시브하우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창근 풍산우드홈 대표 (031-798-3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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