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 공사관 기록』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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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사 편찬 위원회 (위원장 박영석)가 추진해온 방대한 사료 정리 사업의 하나인 『주한 일본 공사관 기록』 작업의 일부가 정리돼 그 첫 권이 나왔다.
이 기록은 일제의 대한 침략 정책이 구체화되던 1894년 (고종 31년) 부터 국권이 침탈되던 1910년 (융희 4년) 까지의 일제 비밀 문서다.
원래 조선 총독부 문서과에 보관돼 있다가 2차 대전 중 조선사편수회에서 사진 복사해 별도 보관되던 이 기록은 패전과 함께 일제가 한국침략의 실상을 인멸키 위해 소각하려던 것을 고 신석호씨가 빼돌림으로써 햇빛을 보게된 것.
여기엔 동학 농민 전쟁에 대한 일제 공사관·외무성·각 영사관 사이의 각종 비밀 정보를 비롯, 청일 전쟁·갑오 개혁·명성 황후 시해 사건·철도 부설 및 전신 가설·간도 문제·노일 전쟁·일진회 관계·종교 문제·안중근의 거동과 일본 경시청·헌병대의 기밀 문서 등 광범위한 일제 침략 사료를 담고 있다.
국편은 사진본 4백60여책 분량의 이 기록을 편년과 내용에 따라 분류, 번역해 60여권으로 퍼낼 예정이며 따로 이 기록의 영인본 30권을 내년까지 펴낼 계획이다. 제1권엔 동학 농민 전쟁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국편은 또 『한민족 독립 운동사 자료집』 2권을 새로 펴냈다. 서울 지방 검찰청이 보관해오던 일제하 독립 운동 관계 재판 기록을 정리, 번역한 것이다. 앞으로 10권 분량으로 계속 펴낼 계획. 이번 자료집엔 「1백5인 사건 공판 시말서」를 담고 있다. 국편은 이와 함께 『한민족 독립 운동사』전12권을 준비중이다.
한편 국편은 『국역 중국 정사 조선부』도 함께 펴냈다 『사기』 에서 『청사고』 에 이르는 24종의 중국 정사 중 우리 나라에 관한 기록인 「조선전」(동이전) 에 대한 번역본 (원문 포함) 이다. 국편은 이 부분에 대한 주석본 4권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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