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 황선홍 그라운드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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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조광래.최순호.김주성.황선홍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경기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역사 속 한국축구의 간판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OB 올스타전을 치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축구기자.해설위원 등 2백명의 투표로 뽑은 'K-리그 20주년 OB올스타'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OB올스타는 은퇴 선수를 대상으로 '1980년대 베스트11'과 '90년대 베스트11'으로 나눠 선정됐으며 오는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3푸마올스타전에 초청돼 오픈경기를 한다.

80년대 올스타에서는 최순호(현 포항 스틸러스 감독)와 조광래(현 안양 LG 감독)가 1백27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90년대 올스타 중에는 지난 월드컵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던 황선홍(현 전남 드래곤즈 코치)이 1백25표로 최다득표했으며 신홍기(전 울산)가 1백22표로 그 뒤를 이었다.

15일 OB올스타전에서는 포지션별 대결이 단연 흥밋거리다. 80년대 한국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최순호와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첫 골의 주인공 황선홍이 골 대결을 펼친다.

미드필더 싸움도 만만치 않다. '컴퓨터 링커'라는 별명으로 프로축구 원년인 83년 MVP에 오른 조광래와 스트라이커만큼이나 골을 잘 만들어냈던 허정무가 80년대팀의 허리를 지킨다.

이에 맞서는 90년대팀에서는 지칠줄 모르는 '코뿔소' 고정운(전 포항)과 '캐넌슈터' 황보관(전 유공)이 버티고 있다.

양 팀의 골문은 조병득(80년대)과 차상광(90년대)이 지킨다.

체력 등을 따져볼 때 90년대 올스타가 절대 유리하다. 불과 몇년 전까지도 현역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가 아니라 박창선.허정무.조광래.박성화.최순호 등 현재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80년대 올스타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구팬들은 기쁘다.

OB올스타 중 역대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는 9명(박성화.박창선.이흥실.최강희.정해원.박경훈.정용환.고정운.김주성)이나 되며 득점왕은 정해원(86년), 도움상을 받은 선수는 박창선(83년).이흥실(89년).고정운(94년) 등 3명이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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