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기싸움에 숨죽인 그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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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부터 '빅3'가 맹위를 떨쳤다.

카리 웹(호주)이 선두에 나서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추격에 나섰고, 이에 질세라 박세리(26.CJ)도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웹은 지난달 31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즈 골프장(파72.5천7백40m)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이글 1개.버디 5개.보기 2개) 67타를 쳐 웬디 워드(미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생애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소렌스탐이 4언더파(버디 6개.보기 2개)로 단독 3위, 박세리는 3언더파로 로리 케인(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18도의 선선한 날씨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바람도 잔잔한 편이어서 스코어를 줄이기엔 좋은 기회였다.

2001년 최종 4라운드에서 4타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박세리는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들어 특유의 몰아치기를 시작하며 리더보드 위로 뛰어올랐다. 14, 15, 16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박세리는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으나 침착하게 벙커를 탈출한 뒤 2.5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넘겼다.

강수연(27.아스트라)과 박희정(23.CJ).양영아(25).이정연(24.한국타이어) 등도 무난하게 출발했다.

올시즌 네차례나 톱10에 오른 강수연은 2언더파 70타(버디 4개.보기 2개)를 치며 박희정과 함께 공동 11위, 양영아와 이정연은 1언더파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지은(24)은 고질적인 들쭉날쭉 플레이 끝에 2오버파 74타(버디 4개.보기 4개.더블보기 1개)를 쳐 김미현(26.KTF)과 함께 공동 70위에 그쳤다. 또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LPGA 첫우승을 차지한 뒤 상승세를 유지했던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3오버파로 공동 88위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백전노장'줄리 잉크스터(43.미국)는 2오버파를 쳐 '수퍼 그랜드슬램' 달성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SBS골프채널이 2일과 3일 오후 11시부터 3, 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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