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논리학」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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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졸속행정」과 「조영모개」라는 명예롭지 못한 대명사에 시달려온 문교부가 이번에는 고교인정교과서를 승인 1개월만에 회수, 수정을 지시해 또 한번 구설수.
문교부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2월14일 인정교과서 승인을 했던 「고교 논리학」(정해창·김효명 공저·교학사 발행)의 내용에 교육적으로 좋지 않은 예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13일 부랴부랴 출판사에 견본회수, 심사위원과 저자간의 수정협의를 지시하는 촌극을 연출.
이를 지켜본 일선고교교사들은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 3단 논법의 논리학 예문내용까지 문제삼는 치졸성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며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엊그제 버젓이 승인을 해놓고 아직 자유선택과목에 속해 사용하는 학생도 없는 책을 놓고 이런 호들갑을 떨겠느냐. 이러니 어디 문교부를 믿고 교육을 하고 책이나 쓸수 있겠느냐』며 씁쓸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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