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2년만에 만나 어머니와 아들…그들의 대화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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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만난 아들을 안아주는 어머니.  [사진 BBC 캡처]

2년 만에 만난 아들을 안아주는 어머니. [사진 BBC 캡처]

이라크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의 최대 도시 모술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BBC는 최근 한 모자(母子)의 감격스런 상봉 소식을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의 사드(Saad)라는 병사는 모술 출신이다. 그는 2년 전 IS가 모술을 장악했을 때 탈출해 가족과 헤어졌다.

2년간 가족을 못 만난 그는 최근 모술 시민들이 전투를 피해 피난을 가는 버스 안에서 극적으로 어머니를 만났다.

이 영상에서 사드는 가족이 탄 버스를 찾아 다닌다. 결국 어머니를 만난 사드는 엉엉 울고 만다. 어머니는 우는 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울지마, 내 아들아. 울어선 안 된다”며 보듬어준다. 다른 가족들도 그를 안아준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사실 아들은 말이 거의 없이 내내 울기만 한다.)

아들 “엄마!”

어머니 “울지마, 내 새끼. 넌 남자잖아. 울지마.

           네 냄새 좀 맡자. 너무 그리웠어.

           울지마. 우린 너무 행복해. 가족 모두가 여기 있잖니.

           내 새끼. 엄나는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단다.

           울지마 아들아. 엄마는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단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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