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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AI 고병원성 확진…충북 3㎞내 오리농장 전수조사

중앙일보

입력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농가의 육용 오리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혈청형이 ‘H5N6형’로 확인된 데 이어 폐사율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충북축산위생연구소는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일정 집단의 닭이 10일 이내에 75% 이상 폐사할 경우 고병원성으로 보고있다. 이번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된 음성 오리 농가에서는 지난 16일 오리 200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가는 2개 축사에서 2만2000여 마리의 오리를 기르고 있다. 김창섭 충북도 동물방역팀장은 “AI에 내성이 강한 오리가 한 농장에서 200마리가 폐사한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통상 감염 농가에서 오리 5~10여 마리가 죽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초동방역팀을 급파해 전날까지 해당 농장주가 기르는 오리 2만2000여 마리를 살처분 했다. 감염 농장 주변 반경 500m 이내 출입을 통제하고 이 농장 주변 3㎞ 내에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18일까지 해당 농장 3㎞내 오리농장 32곳에서 분변을 채취해 조류인플루엔자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분변 채취 범위를 10㎞에서 충북 전역으로 확대한다.

충북도는 전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가 반경 10㎞ 이내 가금류 입식·반출을 금지했다. 이 농장 주변 10㎞ 내에는 닭 265만7000만 마리(265농가), 오리 88만5000마리(95농가)가 사육되고 있다. 거점 소독소와 통제초소는 주요 길목에 15곳을 설치했다.

이번에 음성에서 확진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6형은 충남 천안시 풍세면 봉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과 전북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시료에서 확인된 것과 같다.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고병원성 바이러스다.

현재 음성 맹동면 농가를 제외하고는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되지는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철새를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음성=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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