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구상」에 긍저적|클라크 여야정치인과 연쇄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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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외무부당국자는 5일 상오 『「슐츠」장관의 방한은 중공방문결과를 설명하고 88올림픽지원협력방안을 논의하기위한 것일뿐 다른 목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의 성공적개최를 위해 한국 국내정치의 안정등이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슐츠」장관의 방한에 앞서 선발대로 4일 내한한 「클라크」국무성 동아·태평양담당부차관보는 5일상·하오에 걸쳐 김대중·김영삼씨와 이민우신민당총재, 이만섭국민당총재등 야권정치인들과 연쇄접촉을 가졌다.
그는 이날낮에는 민정당의 이종찬·배성동·정선호·김영정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또 저녁에는 신민당의 이기택부총재, 박찬종·박관용·정재문의원과 만찬을 함께 한다.
동교동자택에서 「클라크」부차관보와 45분간의 요담이 끝난뒤 김대중씨는 『우리의 현재 정치정세의 어려움을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밝히고 『미측은 자신의 입장에 대해 공개하지 말것을 요청했으나 이민우총재의 선·민주화론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클라크」부차관보를 만난 김영삼고문은 『미국은 독재정권을 지원해서는 안되며 한미양국국민들간의 우호관계 재정립을 의해서도 양국국민들편에 서야 한다』고 말하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한국국내정치를 해결하는 길은 선택적 국민투표와 여야지도자회담』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에서 이 국민당 총재와 40분간 요담한 「클라크」부차관보는 『개헌문제와는 별개로 국회의원 선거법·지자제 실시 등의 민주화조치는 해나가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민주주의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다는 인식아래 개헌문제는 여야간 대화가 쉬운 것부터 다루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이 총재가 전했다.
이에대해 이총재는 『민정당이 민주화조치를 적극 수용, 실현하고 신민당도 타협으로의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 합의개헌도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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