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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입맛 다시는 ‘식재료 인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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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직장인 정모(42)씨는 매일 아침 잘게 썬 인삼을 물에 넣고 끓인 인삼수를 물통에 담아 출근한다.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정씨는 업무 특성상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수면으로 잔병치레가 잦았다. 그런데 3년 전 부터 인삼수를 매일 마시면서 달라졌다. 정씨는 “다른 건강식품을 많이 먹어봤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다”라며 “인삼수를 마시기 시작한 이후 건강이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삼협회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개최한 ‘인삼 파티(Ginseng Party)’.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신이 직접 담근 인삼주를 손에 들고 있다. [사진 한국인삼협회]

한국인삼협회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개최한 ‘인삼 파티(Ginseng Party)’.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신이 직접 담근 인삼주를 손에 들고 있다. [사진 한국인삼협회]

인삼의 효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후한시대에 쓰인 동양 최고(最古)의 약초서 ‘신농본초경’은 인삼에 대해 “혈액을 잘 통하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장수한다”고 기록했다. 현대과학으로도 각종 임상실험을 통해 인삼의 여러 효능이 증명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인삼이 최고의 건강식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인삼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어서다. 고려인삼학회장인 이동권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는 “인삼은 면역력을 강화해 피로감을 덜어주고 항암작용에도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며 “요즘처럼 미세먼지 수치가 높고, 기온변화가 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때에 인삼은 가장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인삼협회, 외국인 초청 홍보행사
맥주·샌드위치·샐러드에도 활용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인삼 특유의 독특한 향과 쓴맛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정씨처럼 인삼수를 마셔도 되고 인삼을 잘게 썰고 꿀을 넣은 인삼차를 섭취할 수도 있다. 인삼차를 매일 마신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인삼 특유의 향을 꿀로 중화시켜 마시기에 편하다”라며 “인삼차를 마신 이후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이런 인삼의 효능과 맛에 차츰 주목하고 있다. 이동권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약학대회(Asia Conference on Pharmaceutical Science)’에서 ‘한국홍삼의 우수성‘이라는 주제로 인삼에 열을 가해 만든 홍삼의 효능과 임상적 가치를 소개하는 학술연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삼협회가 최근 개최한 인삼 체험 행사에서도 외국인들이 인삼에 큰 관심을 가졌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인삼 파티(Ginseng Party)’에 참가한 30명 가량의 외국인들은 인삼주를 직접 담가보고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봤다. 캐나다에서 온 브래드(31) 씨는 “인삼주가 건강식품이라는데, 파티에도 너무 잘 어울렸다”라며 “특히 독특한 향과 맛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김포 인삼 맥주, 인삼 닭 가슴살 샌드위치, 인삼 양송이 어린잎 샐러드 등도 인기를 끌었다. 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은 “인삼이 면역력 증강 등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다는 걸 외국인들도 알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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