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부품업계, 대한 덤핑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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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계·전자부품의 국산화가 활발히 추진되자 이제까지 국내에 부품을 공급해 오던 일본부품업자들이 공급가격을 대폭 인하, 덤핑 공세로 나오고있어 부품 국산화에 위협을 주고 있다.
27일 상공부에 따르면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국내산업 피해구제를 위한 긴급관세, 덤핑관세의 적용, 혹은 덤핑으로 들어오는 수출용 원자재에 대한 관세환급의 제한 등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다.
상공부가 최근 덤핑행위가 심하다고 판단되는 일본업체 10개사의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용 세금선의 경우 국산개발 이전에 일본측이 50∼54달러에 공급하던 것을 85년 하반기부터 국산이 개발되어 47달러20센트 선으로 판매되자 45∼47달러로 값을 내렸고 카르에지 코넥터는 3달러40센트로 공급하다가 국산품이 3달러에 나오자 2달러25센트로 값을 내려 덤핑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식 가버너모터는 1달러20센트∼1달러30센트 하던 것을 국산제품이 1달러27센트에 공급되자 80센트∼1달러10센트로 가격을 내렸고 5인치 실리콘웨이퍼도 16∼19달러하던 것을 같은값에 국산이 나오자 14∼16달러로 값을 떨어뜨렸다.
상공부의 관계자는 국산화업체들이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품목들이 많고 일본업자들의 가격인하를 덤핑으로 단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국내 국산화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비, 대응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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