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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교과서 나녀차별 여전"-여생개발원, 「교육과정에 나타난 성역할 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각학교의 교훈및 교사들은 한결같이 심각한 성차별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여성개발원이 발표한 「중등학교 교육과정에 나타난 성역할 연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교과서 37권에 등장하는 인물 4백22명중 남성이 3백33명으로 남녀 구성비는 3·74대1.
삽화 및 사진 1천1백8장면중 남성만 등장하는 경우가 약57%로 역시 남성편중의 성별 분포를 나타냈다.
교과서 등장 인물의 직업도 남성은 약71%가 직업인으로서 40여종의 직종에 종사하는 반면 여성은 24%만이 직업인으로 11개직종에서 일한다.
등장인물들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남성이 지성적·지도적·용감함·적극적·독립적·공격적인데 비해 여성은 비지성적·의존적·순종적인 측면을 강조.
남녀 불평등을 보여준 5백19개의 문장중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것은 소유및 지배권과 지배권등의·가족적인 내용으로 36%를 차지한다.
이와함께 남녀학생에게 각각 실업과 가정을 선택하게 하는것도 남학생에게는 진로및 생에지도를 가능케 하면서 여학생은 가정안에서의 소비자·양육자·가사노동담당자임을 강조하는 요인으로 지적.
한편 전국 51개교 1천9명의 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사들도 남녀학생에 따라 각각 다른 학습목표와 지도방법을 갖고 있다.
교사들은 일단 여성이 신체적으로 열등하며 남성보다 감정적이라는 등의 기본적 편견과 집안일·직장일 등에서도 항상 남성 위주의 전통적 성관념을 고수하는 경향. 실제로 남학생에게는 창의성·독립심·지도력·공격성을, 여학생에게는 예절·용모 단정·환경미화·순종등을 기대하며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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