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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필리핀댁' 줄었다…한국행 꺼리는 큰 원인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료 통계청]

다문화 결혼과 출산이 계속 줄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 건수는 2만2462건으로 전년보다 7.9% 줄었다. 다문화 결혼은 조사가 시작된 2008년(3만6629건)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한국 내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4%로 전년(8%)보다 감소했다.

2008년(11.2%)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전체 다문화 혼인 가운데 62.6%는 한국인 남성, 외국인 여성 간 결혼이다.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22.9%)보다 3배가량 많았다. 나머지 14.5%는 한국인과 귀화인 또는 귀화인끼리 혼인이 차지했다.

다문화 혼인이 줄어드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문화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혼율,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 그리고 ‘매매혼’ 성격의 국제결혼에 대한 외국의 규제 등이다.

그러나 다문화 결혼에서 ‘나이 많은 신랑, 어린 신부’ 경향은 심해졌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성 연령은 45세 이상(22.7%)이 가장 많았다. 신랑이 신부보다 10살 이상 나이가 많은 부부 비중도 지난해 기준 37.7%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중국인이 27.9%로 제일 많았고 이어 베트남(23.1%). 필리핀(4.7%)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남성의 국적은 중국 9.7%, 미국 7.3%, 일본 3.6% 순서였다.

다문화 결혼이 줄면서 출산도 감소 중이다. 지난해 다문화 가족에서 태어난 아이 수는 1만9729명으로 2014년보다 6.8% 줄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아이가 차지하는 비율도 4.5%로 1년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감소했다. 결혼, 출산에 이어 이혼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만1287쌍 다문화 부부가 이혼했는데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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