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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비눗방울처럼 떠오르는 느낌” 사천에어쇼 비행 체험 해보니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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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도경

직접 타 본 대학항공기의 느낌은 커다란 여객기와 많이 달랐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인지 비눗방울이 바람을 타고 두둥실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 ‘공군과 함께하는 2016 사천에어쇼’(이하 '사천에어쇼')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탑승 체험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군 C-130수송기와 CH-47헬기 체험비행, 대학항공기 체험비행, 경량 항공기 지상 활주 체험, KT-1 시뮬레이터 체험 등이다.

그중 대학항공기 체험 비행과 경량 항공기 지상 활주 체험을 직접 해봤다. 대학항공기는 조종사를 양성하는 한서대·청주대·교통대·초당대 등 대학들이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항공기다. 이번 에어쇼에는 청주대의 DA-40NG, 초당대의 DA-40NG과 DA-42, 교통대의 SR-20 항공기 등이 나왔다.

체험비행을 위해 대기 중인 청주대의 DA-40NG기종.

체험비행을 위해 대기 중인 청주대의 DA-40NG기종.

넓은 캐노피와 안정성이 특징인 청주대 DA-40NG를 탔다. 운항 코스는 남해대교와 삼천포대교 상공 등 남해안 일대의 하늘이다.

이륙 준비를 마치고 관제탑의 지시를 기다리는 모습.

이륙 준비를 마치고 관제탑의 지시를 기다리는 모습.

여행할 때 타는 여느 여객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큰 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이륙할 땐 몸이 뒤로 크게 쏠리는 기분이 들지만, 대학항공기는 하늘로 둥실 떠오른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사천 상공과 남해 바다 위에서 항공 헤드셋으로 남해안 일대를 소개하는 설명을 들으며 비행했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항공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 같았다.

조종석에서 바라본 활주로.

조종석에서 바라본 활주로.

대학항공기 비행 체험 중 내려다본 남해안.

대학항공기 비행 체험 중 내려다본 남해안.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다.

다음 도전은 경량항공기 지상 활주 체험이다. 항공레저스포츠용으로 제작된 경량항공기에 탑승해 사천비행장 활주로를 달려보는 것이다. 영암·공주 등 전국에서 모인 경량 항공기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항공기 중 영암에서 온 HL-C086 항공기에 탔다. 군인의 안내에 따라 경량항공기 조종사와 함께 탑승한 후 기내에 있는 각각의 계기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작은 항공기이지만 고도계·속도계 등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모든 계기가 있었다.

복잡한 모양의 계기반.

복잡한 모양의 계기반.

실제로 움직이는 비행기의 조종석에 앉아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평소 비행기를 타고 활주로를 들어가면 옆면의 창문으로만 밖을 볼 수 있지만, 평소와 달리 넓고 긴 활주로를 정면으로 보니 잠시나마 조종사가 된 느낌이 들었다.

유도 자동차(follow me car)를 따라 활주로를 달릴 때, 저속으로 지상 활주함에도 불구하고 비행기가 계속 뜨려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승한 조종사는 계속 조종간을 누르며 “비행기가 너무 가벼워서 40mph(약 65㎞/h)에서도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다 달린 후 다시 주기장으로 돌아올 땐 짧은 지상 활주 시간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번 사천에어쇼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끔 참여 업체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았다. 내년 에어쇼도 청소년들이 체험을 통해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사진=에어로타임즈 윤도경 청소년기자 ehrud1gh@ae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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