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심판불신·파벌 대립 탈락변성진 판정불만 재심요구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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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선수부모의 과잉열기, 뿌리깊은 심판불신, 고질적 파벌대립, 일부심판의 편파판정 의혹등 피겨스케이팅계의 난맥상이 올시즌에도 또다시 재연, 가뜩이나 침체된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9일 대통실내링크에서 폐막된 87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3월 9∼14일·미신시내티)파견 대표선발전에서 라이벌 J선수에게 종합점수 3·4의근소한 차이로 눌러 출전권을 놓친 변성진(邊晟珍·이화여고)선수측이 『정실이 개입된 편파적판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변선수측은 대회직후『일부 심판진에 금품이 제공됐다』고 주강, 심판장에 건의서를 제출한뒤 1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이의서를 서면제출, 재심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이런 풍토에서는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며 태릉훈련원을 이탈, 『연맹측의 시정조치 없이는 대표팀에 복귀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겨스케이팅은 독립연맹이던 70년대에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파견대표선발전 (79년) 판정결과를 둘러싼 말썽등 갖가지 잡음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사고단체」로 판정받아 80년에는 결국 대한빙상연맹에 흡수통합됐었다. 이후에도 84년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때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보호자가 심판을 폭행, 6개월 자격정지되는등 판정항의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의 저조한성적·링크부족문제등 산적한 과제앞에서 해마다 재연되는 이같은추문에 대해 피겨인들은 『선수부모나 일부심판 모두가 책임져야할 수치』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통틀어 유자격 피겨심판은 20명에 불과하며 그나마 노쇠하거나 잡음등을 꺼려 대회참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심판자격 소지자는 단 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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