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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기다렸다!…'쏠로'들의 '광군제' 씀씀이 무려 20조원

중앙일보

입력

일명 '빼빼로데이'인 11월 11일은 연인들만을 위한 날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이날이 솔로들의 '쇼핑' 축제날이다.

날짜의 숫자(1111)가 혼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 날을 '독신자의 날(광군제ㆍ光棍節)라고 부른다.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 날 일제히 초대형 할인행사를 벌인다.

중국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광군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매출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11일 자정에 광군제 할인행사를 시작해 불과 한 시간 만에 우리 돈으로 6조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톈마오(天猫·ㆍTmall)와 타오바오(淘寶)에서 매출액 10억 위안(한화 약 1698억원)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2초였다. 작년에는 72초가 걸렸는데 올해는 20초를 단축한 것이다.

100억 위안(약 1조6980억원)을 돌파한 것도 6분58초로 작년( 12분28초)보다 5분 이상 빨랐다.

알리바바 측은 이날 하루 매출액이 1230억 위안(한화 약 20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1000억 원을 초과하는 실적이다. 작년 광군제 매출액은 912억 위안(16조원)이었다.

경쟁사인 징둥(京東)닷컴도 10만 개 이상의 브랜드를 내세워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이 광군제 특수몰이에 참여했다.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확산됐다.

2009년부터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자는 상인들의 할인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우리나라의 빼빼로데이처럼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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