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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 득점 1위 전광인 "많이 때려서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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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사진=KOVO]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전광인(25·1m94㎝)의 활약에 힘입어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2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0(25-21 25-20 25-21)로 승리했다. 1라운드 2-3 패배를 설욕한 한국전력은 2연패에서 벗어났다. 4승3패(승점 11점)이 된 한국전력은 5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3위에 자리했다. OK저축은행은 홈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광인이 지배한 경기였다. 전광인은 1세트 초반 부진한 바로티를 대신해 공격을 이끌었다. 2·3세트에서도 세터 강민웅은 컨디션이 좋은 전광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유의 긴 체공시간을 이용한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를 연달아 때렸다. 전광인은 52%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15점을 올렸다. 전광인이 공격을 이끄는 사이 바로티도 리듬을 되찾았고, 중앙 공격까지 통하면서 한국전력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광인은 올시즌 개막 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였다. 매년 국가대표로 차출되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비시즌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며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컵대회에서는 한국전력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전광인 스스로도 "너무 컨디션이 좋아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도 뛰어났다. 개막 이후 전광인은 자신의 말대로 펄펄 날았다. 1라운드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05점(6위)을 올렸다. 공격 종합 성공률(58.33%)은 전체 1위였다.

전광인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전날 수비 연습을 하다 미끄러져서 조금 다쳤다. 그래서 이날도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광인이가 썩 좋진 않았는데 정말 잘 했다. 근성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경기 뒤 만난 전광인은 "1라운드 OK전 패배 뒤 충격이 컸다. OK저축은행이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해서였다. 반성도 많이 하고 복기도 많이 하고 경기를 남다르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개선하고 있다. 실력이 안 되는 부분은 연습으로 메꿔야 하지만 그렇지 않는 부분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때리고 싶었는데 공이 많이 올라오니까 좋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시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전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서브를 올릴 때 좀 눕는 자세가 됐다. 토스 위치를 바꾼 것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주포 송명근이 무릎 수술 여파로 좋지 않은 OK저축은행은 강영준마저 팔꿈치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마르코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2세트 중반에는 국내 선수들끼리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전병선(13점)과 이시몬(3점)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한계가 있었다. 3세트에서는 범실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2년 연속 챔피언답지 못한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펼쳤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세터들이 매우 힘든 상태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으니까 속공도 활용하면서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1(25-20 20-25 25-21 25-18)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볼로킹 17개를 잡아내며 5개에 그친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역대 최초로 통산 850블로킹을 달성했다. 4승2패(승점11)가 된 현대건설은 2위로 올라섰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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