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이 '친박 꽃가마'발언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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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팬클럽 ‘반딧불이’의 창립총회에서 반 총장의 근황을 전한 김성회 중앙회장의 발언이 논란을 낳았다.

10일 김 회장은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돌아온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의 전언을 공개했다. 김 회장은 “반 총장이 한국 정치가 혼란스럽지 않나 상당히 걱정하고 있고 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거취와 관련해) 제3지대니, 친박 꽃가마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1월 중순 귀국 후에 현실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 한다. (지금) 친박 후보다, 제3지대 후보다 거론되는 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발언의 출처인 이 전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김씨와 통화한 사실이 있지만 참석해달라는 요청에 ‘참석이 어렵다’고 답했다”며 “이외 반 총장의 거취 등과 관련해 어떠한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회장은 “제3지대든 뭐든 (반 총장) 본인이 판단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인데, 이 전 의장이 그런 발언을 전했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 꽃가마’, ‘제3지대’와 같은 단어를 언급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그런 단어를 (반 총장이) 쓰지는 않았다”면서 “어디로 가든 1월에 와서 판단하겠다고 했다”고 정정했다.

여권의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반 총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11월 2주차(7일부터 9일, 전국 1521명을 대상) 조사에서 반 총장은 지지율 17.7%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오차범위(±2.5%포인트) 내인 3.1%포인트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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