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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승리…한미 관계 및 경제 전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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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0)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선거인단 숫자에서 과반을 넘어선 276대 218로 따돌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CNN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출구조사를 통해 힐러리의 우세를 점쳤지만 최종 결과는 트럼프가 우세했다. 힐러리는 선거인단이 많은 캘리포니아 등을 가져갔지만 트럼프가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 등에서 승리하면서 최종 승리했다.

◇트럼프는 누구=이민자의 후손인 트럼프 당선인은 1946년 독일계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인 어머니 매리 애니 사이에서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뉴욕에서 자수성가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아들 트럼프에게 "인생은 경쟁"이라고 가르쳤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다는 승부사 DNA가 트럼프에게 각인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아버지”라고 말한다.

13살 무렵 사립 기숙학교인 뉴욕군사학교에 입학한 그는 규율과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군사학교 문화를 몸에 익혔다. 이후 뉴욕 포덤대학에 진학한 트럼프 당선인은 아이비리그에 속한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대중적인 스타로 만든 건 2004년 NBC에서 방송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다. 출연자들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이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진행한 그는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고 "당신 해고야(You'reFired)"란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한-미 관계 변화는= 트럼프 당선으로 한ㆍ미동맹 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동안 한ㆍ미동맹을 흔드는 발언을 던졌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핵심인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선 “방위비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할 것(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비분담금에 대해서도 “한국은 돈을 빨아들이는 기계인데 우리가 받는 주둔 비용은 껌값”이라며 “왜 100%를 부담하면 안되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한-미 동맹 관계가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트럼프의 외교안보자문인 왈리드 파레스는 “한ㆍ미FTA 등 통상은 트럼프의 전문 분야로 트럼프가 집권하면 심각하게 협상할 분야”라며 “양국 정부간 수개월에 걸친 의견 교환이 이슈가 될 것”이라며 재협상을 예고했다.

◇한국 경제 전망은= 변화의 시작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깨진 약속”“일자리 킬러”라고 비판하며 전면 개정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58억 달러(약 29조원). 한ㆍ미 FTA 체결 이후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ㆍ미 FTA가 수술대에 오르면 미국은 자국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보호장치를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다른 악재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일자리를 앗아가는 주범으로 중국을 꼽고 있다. 그는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45%의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대한 보복관세를 매길 경우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 끼인 신세가 될 수 있다. 당장 중국을 거쳐 미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트럼프발 보호무역 바람은 세계 각국에 연쇄반응을 일으켜 글로벌 교역을 얼어붙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헌ㆍ곽재민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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