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칭타오발 여객기 탑승…검찰, 인천공항에서 체포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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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문화계 비선 실세'로 불리던 차은택(47·전 창조경제추진단장)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법원에서 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차씨는 이날 오후 8시쯤 칭다오발 중국동방항공 MU2043편에 탑승해 오후 9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인천공항에서 차씨를 체포하는 즉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차씨는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각종 이권에 개입해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차은택 인맥'이라 불린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했다. 송 전 원장에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 혐의가 적용됐다.

송 전 원장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 A사 대표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 씨의 또 다른 측근 김홍탁(55) 더 플레이그라운드 전 대표도 ‘포레카 강탈 의혹’에 연루돼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더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차 씨를 등에 업고 KT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 광고를 쓸어 담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차씨는 국정을 논의했다는 '비선모임'의 핵심 멤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국정농단 사태를 방관했다는 의혹을 밝혀줄 인물로도 주목받는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차씨가 '우병우 수석이 내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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