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을 지낸 재닛 리노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8세.
클린턴 행정부서 8년간 재임
리노의 대녀(goddaughter)인 가브리엘 덜런베어는 “리노가 7일 오전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노는 코넬대,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여성 첫 법무장관에 임명돼 2001년 임기를 마치며 역대 법무장관 가운데 두 번째로 긴 재임 기간을 기록했다. 법무장관 재임 첫해인 93년 사교집단 다윗파 진압작전으로 유아 2명 포함 민간인 80명을 사망케 해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토지 사기 의혹 ,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백악관 인턴의 성추문 등 클린턴 정부 스캔들의 특검 수사를 주도했으나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의회에 넘기지 않는 등 클린턴 전 대통령을 보호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법무장관 임기를 마친 이듬해 플로리다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당시부터 앓고 있던 파킨슨병으로 유세 도중 졸도하기도 했다. 리노는 이 경선에서 0.4%P 표차로 낙선한 뒤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