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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테스코은행 해킹 2만명 출금피해…“직불카드 맘대로 발급 위험” 지적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그룹이 운영하는 테스코은행(TESCOBANK)에서 대규모 해킹이 발생해 약 2만여명이 출금피해를 입었다. 아직까지는 피해 사례가 많지 않지만, 영국 언론들은 앞으로 직불카드 허위 발급 등 추가 피해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테스코뱅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베니 히긴스가 “지난 주말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약 4만개의 계좌가 해킹됐고, 2만여개의 계좌가 출금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만 명의 출금 피해자는 최대 2000파운드(약 280만원)의 출금 피해를 입었다. 테스코뱅크 측은 피해금액의 합계를 밝히지는 않았다. 사건을 파악한 직후 히긴스 CEO는 테스코뱅크의 온라인 거래를 전면 중단시키고 방어 작업에 들어갔다. 테스코 측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시스템을 장악한 상태(under full control)에서 온라인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테스코뱅크의 카드 사용은 가능하다. 현금 출금이 안 되는 고객은 가까운 테스코 매장에서 긴급 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영국판 국정원인 국가범죄수사국(NCA)은 범인을 추적하고 있는 상태다. 데일리메일은 “해커들이 신규 직불카드를 발급할 비밀코드도 유출해, 신규로 카드를 발급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피해자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직불카드를 만든 적이 없는데, 신규 카드가 발급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물건 구매 시도가 된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테스코는 한국에서는 홈플러스를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토종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에 매각한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국 홈플러스와는 관계가 단절된지 1년 이상 지나 (테스코은행으로 인한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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