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수석, 15시간 넘게 검찰 조사받고 귀가…묵묵부답 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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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49ㆍ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5시간 30분 가량의 검찰 조사를 받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장시간의 조사를 받은 탓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지난 6일 검찰 출석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 질문은 외면했다.

7일 오전 1시27분쯤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온 우 전 수석은 기자들 앞에서 “있는 그대로 충분히 다 말씀드렸다”고만 했다. 다른 질문에는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준비된 차량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전날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횡령 의혹, 처가 땅 차명보유 의혹 등을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 자금을 통신비 등 명목으로 챙기고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차 마세라티를 개인적으로 쓴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우 전 수석과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 있으십니까.
“잠깐만요. 오늘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충분히 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강의 자금유용 의혹에 대해서 인정하셨습니까.
“….”
검찰말고 언론, 국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죄송스러운 마음 없으십니까.

“….”

차은택씨 아십니까. 검사 소개시켜준 의혹 어떻게 생각하시나.
“….”
국민들께 할 말 없는지.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민정수석으로 책임 없는지.
“….”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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