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싫어하는 연지자의 타성이 안타까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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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해는 「테네시·윌리엄즈」 배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작품에 많이 출연했읍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장미문신」 등에 출연하여 각각 다른 성격의 역을 해냈읍니다.』 서울연출가 그룹이 선정한 86년 「올해의 연기자」로 선정된 이승철씨(37)는 또 『우리는 그래도 볍씨를 뿌린다』 『무덤없는 주검』 『어두워질때까지』 등의 작품에도 출연하여 지난해는 굉장히 바빴고 여러 역을 무난히 소화해낸 것이 연출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씨는 데뷔4년만에 『지금 부재중』으로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극중의 인물로 접근해가는데 굉장히 고통을 받습니다. 운동선수로 말하자면 뒤늦게 컨디션이 최상에 이르는 것과 같이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극중인물과 동화됩니다. 다만 하나 강점이 있다면 집중력이 강해서 연습하는 동안, 또 무대에 서는 동안에 나 자신으로 빠져나오지 않고 극중인물이 되려고하는 힘이 강한 것입니다니 이씨는 외모때문인지 강직하고 점잖은 역을 많이 맡게 되는데 이 때문에 몸이 좀 굳어져 있지 않은가 우려하고 있다. 극계의 타성이 연기자에게도 모험을 하러하지 않아 비슷한 역이 자주 돌아오는것이 안타깝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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